'보복폭행 후폭풍' 속 경찰 지휘부 회의

  • 입력 2007년 5월 28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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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28일 이택순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늑장수사 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 고위간부들은 보복폭행 사건 수사팀 감찰 결과와 검찰 수사 의뢰 결정에 따른 일선 경찰관들의 거센 반발 등 상황을 보고받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숙의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화그룹 폭행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많은 국민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수사할 수도 있었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었던 만큼 수사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치안총수로서 현 상황에 대하여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라며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이번 사건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진단하여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참석 간부들에게 말했다.

이날 이 청장은 새벽 일찍 출근한 뒤 언론보도와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 등을 보고받는 등 상황 파악에 주력했으며 청장 비서실 직원들은 집무실 입구를 막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다른 경찰청 고위간부들 역시 이날 회의 준비, 상황 파악, 자체 회의 등으로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 이 청장과 간부들은 보복폭행 수사 감찰조사로 직위해제된 장희곤 전남대문경찰서장과 한기민 전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후임으로 발령된 김영수, 최동해 총경으로부터 보직신고를 받았다.

한편 이날 전국의 경찰관들은 보복폭행 사건 감찰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에 근무하는 경찰대 출신 경감급 간부는 "다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빨리 사태가 해결돼야 조직이 안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위직 출신 전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의 회원 전경수씨(한국사이버마약감시단 회장) 등 40여명은 이날 오후 경찰청 앞에서 경찰수뇌부 전원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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