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1L 1611원…‘악’ 소리 난다

  • 입력 2007년 5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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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 연속 치솟아… 어디까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주유소에서 취재진이 다가가자 직원들이 황급히 L당 1784원이라고 표시된 가격표를 떼어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이달 넷째 주(21∼25일) 무연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41.78원이었다. 홍진환 기자
15주 연속 치솟아… 어디까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주유소에서 취재진이 다가가자 직원들이 황급히 L당 1784원이라고 표시된 가격표를 떼어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이달 넷째 주(21∼25일) 무연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41.78원이었다. 홍진환 기자
두바이유 가격이 25일 배럴당 66.61달러에 이르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주간 단위로 집계되는 서울의 무연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3주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 판매가도 사상 최고가격에 바짝 다가섰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21∼25일) 서울지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11.4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94원 올라 이달 둘째 주(7∼11일)부터 3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L당 1541.78원으로 15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인 1548.01원(지난해 8월 셋째 주)에 6.23원 차로 다가섰다.

경유와 실내등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주 경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L당 1240.12원으로 1주일 전보다 1.89원 올랐다. 실내등유도 지난주 L당 903.96원으로 0.17원 상승했다.

이 같은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경유 가격은 정부의 제2차 에너지 세제(稅制) 개편에 따라 7월부터 크게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경유 승용차 보급 확대 등을 감안해 경유 판매가격을 휘발유의 85%까지 인상할 방침. 지난주 기준으로 경유 가격은 휘발유 판매가의 80.43% 수준이다.

이처럼 기름값 부담이 커지자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김교식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은 25일 국정브리핑을 통해 “유류세를 인하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시장 원리를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산업자원부는 27일 일부 정유회사가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휘발유 등의 공장도 가격을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정유회사들이 직접 발표하는 주유소 및 대리점 판매가격 대신 정유사의 실제 매출액을 판매량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휘발유 등 석유 제품 판매가격을 계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이 같은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할지는 미지수여서 실효성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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