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治熱…산업현장 ‘무더위 이기기’ 비상전략

  • 입력 2007년 5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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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칠 수도 있다는 기상 전망이 나오자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주물공장에서 작업자가 가마솥을 만드는 장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칠 수도 있다는 기상 전망이 나오자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주물공장에서 작업자가 가마솥을 만드는 장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여름에 기상이변으로 기록적 무더위와 태풍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상전망이 나오자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기업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직원 위생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다양한 냉각장비를 들여놓고 있다. 짧은 시간에 큰 피해를 주는 태풍에 대비해 기상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더위와 싸워 이기자

야외 작업이 많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STX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옥외 에어컨인 스폿쿨러와 개인용 선풍기, 냉수기, 제빙기 등 다양한 냉각장비를 현장 곳곳에 설치해 작업자들의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특히 등산복처럼 생긴 재킷 안에 특수 냉매가 들어 있는 얼음조끼와 이마의 흐르는 땀을 흡수하는 헤어밴드도 지난해에 비해 넉넉히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현장 의료진을 구성해 고온의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건강을 점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직원들에게 매일 한 차례 빙과류를 지급하고 에어컨 선풍기 및 얼음조끼를 준비해 여름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GS건설은 열사병,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그늘텐트 등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정보기술(IT) 업계는 작업장의 온도·습도에 따라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장 내부의 환경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장비 점검에 나섰다.

○ 태풍은 피하는 것이 상책

2003년 초대형 태풍 ‘매미’ 때문에 부두의 크레인이 넘어지고 건조 중인 선박이 떠내려가는 등 기업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중공업 업체들은 대부분의 바닷가에서 선박을 만들기 때문에 태풍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기상청 및 기상예보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기온 습도 풍속 태풍 풍랑 등 각종 기상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상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조 중인 선박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선박의 배치를 바꾸고 평상시보다 두 배 많은 밧줄로 선박을 안벽에 묶어둬 태풍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최악의 경우에는 태풍 진로에 벗어난 지역으로 선박을 피항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강풍과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가 많아 풍속이 초속 10m일 때는 철골 작업, 타워설치 작업을 각각 중지하고, 풍속 20m 이상은 타워크레인 작동을 중지하는 지침을 세워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장마철을 앞두고 중대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감전사고에 대비해 다음 달 중순까지 국내 현장 전체를 대상으로 감전재해예방 특별점검 및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산업계의 무더위와 태풍 대비
업종 대비 상황
중공업 옥외 에어컨, 제빙기, 얼음조끼 도크와 선박 등 시설물 관리
철강 현장 건강검진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관리
건설 작업시간 조정, 휴게소 설치 타워크레인 점검
자동차 빙과류 하루 1차례 지급 에어컨, 선풍기, 얼음조끼 준비
전자 작업장 에어컨 점검과 습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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