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일정
△5월 29일 광주 경제 분야 △6월 19일 부산 통일·외교·안보 분야
△6월 8일 대전 교육·복지 분야 △6월 28일 서울 종합토론》
■李 “경제 리더 또한번 입증”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실물에 바탕을 둔 폭넓고 해박한 경제 지식을 갖고 있고 경제정책 운용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는 점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25일 “이 전 시장이 경제 분야 정책·비전토론회에서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이뤄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방한했던 네덜란드 정부 및 운하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한강과 낙동강을 실사한 뒤 ‘최적의 입지조건으로서 운하 건설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것을 부각할 방침이다. 또 연간 7% 경제성장으로 4만 달러 국민소득과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달성하자는 ‘대한민국 7·4·7’ 정책을 설명해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고 국가지도자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토론회를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캠프의 정책, 기획, 홍보, 메시지 팀들이 총동원된 상태다. 이 전 시장은 사전에 토론 내용을 학습한 뒤 토론회에서는 자신의 정리된 생각으로 풀어 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전 시장은 예상되는 토론 주제를 60여 개로 추려냈으며 경제정책 자문단과 시간이 날 때마다 질의응답식 토론을 하고 있다. 24일 예상 주제를 놓고 정책자문단과 열띤 토론회를 했다고 한다. 또 서울 시내 모 스튜디오를 빌려 실전과 같은 토론회를 예행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 전 시장이 빡빡한 일정 때문에 토론회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어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널리 퍼져 있는 ‘저돌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 대신 정책 마련에 신중하고 정책의 부작용까지 고려하는 지도자라는 상을 심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 다른 주자의 개별 공약에 대한 비판을 하기보다는 다른 주자들이 경제정책에 대해 얼마만큼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지가 드러나도록 토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경제정책 구상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이에 대해 다른 주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 보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다른 후보들이 한반도 대운하 등 이 전 시장의 주요 공약을 공격하더라도 환영한다는 태도다.
박 대변인은 “다른 주자들의 주공격 대상은 이 전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주요 정책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거꾸로 이 전 시장의 주요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朴 “콘텐츠에 놀라지 말라”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당에서 마련한 정책토론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각 분야 자문단과 함께 꾸준히 준비해 온 다양한 정책 구상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기회를 얻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일각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콘텐츠가 없다’는 평을 하는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놀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지난 5개월간 자문단과의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정책 구상을 가다듬어 왔기 때문에 새롭게 준비할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주말에 경제자문단과 한 번 정도 모의 토론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모의 토론회에는 연세대 김영세, 서강대 김광두, 성균관대 안종범, 경희대 차동세 교수 등 경제자문단과 최경환 이혜훈 이한구 박종근 의원 등이 참석한다.
정책 내용은 기존에 내놓은 ‘근혜 노믹스’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는 ‘사람경제론’ △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줄푸세’ 정책 △‘7% 경제성장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 회생프로젝트’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생활경제 분야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 캠프의 미디어단장인 김병호 의원은 통화에서 “가식 없고 진솔한 박 전 대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는 TV 토론 경험이 많고 평소 학습량도 많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승 홍보특보가 중심이 돼 동영상 자료와 ‘파워 포인트’ 파일도 제작하고 있다.
토론회가 상대 후보와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캠프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공약을 분석하고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직접 이 전 시장을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캠프 일각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모양새로 비치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무시하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토론 과정에서 이 전 시장 정책의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원희룡 “中企-서민 관련 정책에 초점”
홍준표 “핵폭탄급 이슈로 토론 주도”
고진화 “평화경제론 통일 대안 제시”
원희룡 의원은 이번 정책토론회에서 과세표준 5000만 원 이하 근로자의 근로소득세 폐지 등 서민과 중소기업 관련 4, 5개 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원 의원은 25일 자신의 경제 분야 정책자문단과 회의를 하며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다른 후보의 정책에 대한 검증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의원 측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 등이 경제적으로 타당한가를 집중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로 한 홍준표 의원은 ‘핵폭탄급’ 논쟁거리가 될 이슈를 던져 토론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 의원은 토론에서 자신의 대표공약인 ‘반값아파트’와 서민 1인 1주택 갖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주자의 공약 허구성을 파헤칠 계획이다. 홍 의원 측은 “홍 의원이 고민해 온 정책들을 국민이 보게 되면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화 의원은 한반도 통일과 다음 세대의 번영을 위해서는 자신이 내세운 ‘평화경제론’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토론회에서 강조할 계획이다. 고 의원 측은 “다른 후보들의 경제 공약이 변화하고 있는 동아시아 상황이나 남북한 상황에 들어맞는지를 중점적으로 지적하며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민추협인사 박근혜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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