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처마다 기자실 있어… 기자실 폐쇄 있을수 없는 일”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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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메리칸대 베네디토 교수“기자, 공무원 접촉 자유로워”

미국 아메리칸대 공공정책스쿨의 리처드 베네디토(65·사진) 교수는 “한국 정부가 각 부처의 기자실(press room)을 폐쇄한다는 보도를 봤다”며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네디토 교수는 25일(한국시간) ‘미국의 대선과 언론 보도’를 주제로 한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베네디토 교수는 미국 최대 일간지인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끝으로 지난해 9월 언론계에서 은퇴한 뒤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정홍보처의 발표와는 달리 “대부분 미국 정부 부처에는 기자실이 있고 기자의 공무원 접촉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가 지난달 ‘미국은 국무부 국방부 등 일부 부처에만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이 있고 공무원 접촉도 제한적이다’고 발표한 내용과 다르다는 얘기다.

베네디토 교수는 “백악관을 비롯해 상무부 재무부 보건복지부는 물론이고 작은 기관인 재향군인회 같은 곳에도 기자실이 있다”며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찰서에도 브리핑룸과 프레스룸, 공보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자들이 공무원을 접촉하는 방식도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공보관(Press Secretary)의 역할은 기자에게 특정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안내하고 만날 스케줄을 짜 주는 정도”라며 “기자가 관료를 만날 때 반드시 공보관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가 설치한 기자실에 갈 것인지 여부는 사안의 비중과 브리핑 내용 등을 따져 언론사와 기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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