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탐방]문정-장지 지구&거여-마천 지구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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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지구와 문정동 업무유통 단지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겁니다.”

24일 기자와 함께 서울 송파구 장지동을 찾은 GS리테일 GS25 사업부 박현대 차장은 문정·장지동 상권의 미래 가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현재는 문정동 로데오거리를 빼고는 제대로 된 상권이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 이곳과 가까운 거여·마천동 상권도 아직까지는 활성화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뉴타운 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정·장지동 향후 고급 음식점 등 유망

문정·장지동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라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선수, 임원단 숙소로 세운 ‘올림픽 훼밀리타운’(4494채) 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32평형 매매가가 ‘KB부동산시세’로 8억∼9억 원에 이를 정도로 송파구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부자 동네인 만큼 주변 상권도 꽤 고급스러울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이곳에서 가장 활성화된 ‘문정동 로데오거리’도 브랜드 의류 할인 매장이 대다수다. 지갑이 얇은 10, 20대가 핵심 수요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비싼 옷을 사려는 사람들은 차로 10∼15분 거리의 잠실로 간다”며 “인터넷 쇼핑몰과 할인점 등의 공세로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를 벗어나 문정∼장지역 주변에 들어서면 상권 분위기는 더 썰렁해진다. 대로변 뒤쪽으로 드문드문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을 뿐 이렇다 할 상권이 없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내년에 걸쳐 장지 택지개발지구(6451채)의 입주가 시작되면 사정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0년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와 법조단지까지 조성되면 대단위 주거·상업시설을 겸비한 막강한 상권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단지에는 업무용 건물, 쇼핑몰,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며 법조단지에는 동부지방법원, 검찰청이 옮겨온다. 2012년 4만6000여 채의 아파트가 들어설 송파신도시도 이 지역 상권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박 차장은 “이곳에는 앞으로 구매력 있는 업무지구가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고급 음식점이나 브랜드 의류점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114에 따르면 문정·장지역 주변의 임대료 수준은 15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 원, 월세 300만∼350만 원.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권리금이 2억∼3억 원대로 인근에서 권리금 수준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 거여·마천동 뉴타운 호재 기대

거여·마천동은 뉴타운 개발이 예정돼 문정·장지지역의 송파신도시 호재와 더불어 송파구 핵심 상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은 1960년대까지 무허가 판자촌으로 유명했지만 1982년 가락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면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일대는 군사시설에 따른 개발제한구역이 많고, 남한산성이 가로막고 있어 상권 성장에 장애가 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이 끝나면 약 1만8555채의 아파트가 들어서 단지 내 상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 확장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대료 수준은 15평 기준으로 보증금 4000만∼7000만 원, 월세 120만∼250만 원, 권리금 1억 원 이내로 송파구에서도 싼 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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