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외식 브랜드 中日넘어 중남미 중동까지…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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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외식 브랜드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중남미,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식,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부터 제빵업체, 죽(粥) 브랜드까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

또 진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가 현지에 직영 회사나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직접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로열티를 받고 매장을 여는 프랜차이즈 형태도 늘고 있다.

○제너시스BBQ, 중남미와 중동까지 진출

‘BBQ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25일 에콰도르 무역회사 브렌그룹의 ‘럭셔리푸드’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칠레 등 중남미 5개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멕시코 등 중남미 8개 국가 현지 투자자들과 연내 매장을 열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본사에서 브랜드 이용권과 매장 운영 시스템 등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투자와 운영은 제휴를 맺은 현지 업체가 담당하는 방식.

제너시스BBQ는 또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현지 법인과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연내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들 국가에서 점포가 하나씩 늘 때마다 기본 로열티 5000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총매출의 3.5%를 추가 로열티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중국과 스페인에 진출하며 쌓아 온 현지화 전략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37개국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놀부, 본죽 등도 해외 사업 박차

다른 국내 외식 브랜드들도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외식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놀부 항아리갈비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놀부’는 연내 일본 가맹점을 30개로 늘릴 방침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에서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하반기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본죽은 일본 오사카(大阪)에 가맹점을 열기로 하고 가맹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빵업체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도 중국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류 넘어서야 장수

이처럼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해외 사업을 늘리는 것은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음식문화나 맛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진출 초기에는 국내 업체들이 자본금을 100% 투자하고 현지에서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수출할 정도의 기술력과 현지화 노하우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해외에 진출한 외식업체들은 가맹점을 얼마나 빨리 여느냐보다 현지화를 먼저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운대 임영균(경영학과) 교수는 “진출 초기에는 한류 열풍의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결국엔 이를 극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자료: 각 업체
브랜드 진출 국가(5월 25일 기준 매장 수)
제너시스BBQ 중국(102개) 일본(3개) 베트남(1개) 몽골(1개) 스페인(5개) 등
놀부 중국(2개) 일본(8개)
본죽 일본(3개) 미국(3개) 말레이시아(1개)
미스터피자 중국(8개) 미국(1개)
뚜레쥬르 중국(7개) 미국(6개)
파리바게뜨 중국(2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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