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태운 관광버스 추락…5명 사망

  • 입력 2007년 5월 25일 18시 19분


코멘트
지리산에서 산행 체험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학생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오후 2시13분경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수도암 입구 2차선 도로에서 순천 매산중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버스를 추월한 후 도로 오른편에 있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25m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학년 김모(13) 군과 박모(13) 군 등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크게 다쳤으며 15명이 경상을 입어 순천의료원과 성가를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순천소방서 서승호 구조대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체 바깥에 4,5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버스 안에서 뒤엉켜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버스에는 1학년 학생 33명(남학생 20명, 여학생 13명)과 담임교사 1명, 운전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S자 커브길에 경사도가 60도에 이르는 내리막길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버스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소나무와 몇 차례 충돌한 뒤 멈춰 섰으며 사고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김성호(13) 군은 "함께 출발한 4대의 버스 가운데 두 번째 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한 뒤 도로를 벗어났다"며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충격 때문에 몇몇 친구들은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김 군은 "많이 다치지 않은 학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창문으로 빠져나갔지만 차 안에 있는 친구들을 꺼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며 울먹였다.

이 학교 1학년 4개 반 학생 140명은 이날 오전 8시 반 학교를 출발, 노고단~임걸령 구간에서 4시간여 동안 산행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급차, 중형덤프차 등 장비와 50여 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브레이크 파열로 앞서가던 관광버스를 추월한 뒤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구례=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