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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원 "상부 압력도 한화측 회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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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원 "상부 압력도 한화측 회유도 없었다"

입력 2007-05-25 15:34수정 2009-09-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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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한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대원 전 수사과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축소할 수 있는 어떤 외압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강 경정은 "만약 외압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수사를 이런 식으로 했을 리도 없고 우리한테 사건이 하달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조직 상부에서 압력성 전화나, 수사를 어떻게 하라는 식의 전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그룹에 경찰출신 고위관료(최기문 전 경찰청장)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 유영철 사건 당시 좋지 못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할 사이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 경정은 과거 인터뷰에서 "유영철 사건 현장검증 과정에서 경찰관이 피해자의 어머니를 발길질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최 청장이 내 부하 직원은 승진시키고 기동대장이었던 나는 날려보냈다"며 섭섭함을 나타낸 바 있다.

강 경정은 또 "모 방송국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한화측으로부터 `평생 먹여살리겠다'는 식의 회유를 받았다고 보도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잘 봐 달라'는 소리는 누구든 할 수 있는데 그 말이 와전된 것"이라며 해당 방송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측의 `잘 봐 달라'는 말을 들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건을 수사하면 피의자측에서 `조사 좀 잘 받아주쇼. 억울한 면 없도록' 이런식의 말을 누구든지 하지 않느냐. 의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강 경정은 "수사기법상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모 피의자를 만났지만 거래를 하거나 금품수수, 수사기밀 노출은 절대 없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에서 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데 오씨가 귀국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라며 "나는 한 점 부끄럼없이 수사했다"고 말했다.

강 경정은 "언론의 의혹 보도로 인해 이번 사건의 주무과장인 나를 함부로 직위해제한데 대해 유감이 많다. 외압이 있었느니, 늑장수사니, 광수대와 남대문서간에 알력이 있었다느니 여러 설이 난무한 가운데 내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부하직원과 상급기관 모두 매도당하고 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경찰이 대기업 회장을 수사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사건을 맡을 때부터 잘 하면 본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 수사팀은 부끄럼 없이 수사를 해야겠다는 각오로 임했고 수사의 목적도 달성하지 않았느냐"라며 "수사 과정만 가지고 계속 의혹투성이로 언론 보도가 나니까 상당히 곤욕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강 경정은 "오는 7월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지만 이 책에는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외압의 실체를 밝히거나 한화그룹의 비화를 밝히거나 하는 그런 부분은 없다"라며 "일각에서는 내가 사퇴 후 한화그룹측에 취직할 것이라는 말도 있던데 이 시점에 갈 수도 없고, 가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 하나로 인해 우리 경찰 전체가 매도당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지금 사퇴하는 것이 우리 경찰을 더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의 배경을 표명했다.

기자회견 내내 눈시울을 붉혔던 강 경정은 남대문서로 찾아온 어머니,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승용차에 오르면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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