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인득 아나운서 생전 목소리와 함께 한 영결식

  • 입력 2007년 5월 25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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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광장에서 회사장으로 열린 고 송인득(48) 아나운서의 영결식장. 영결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식장 한켠 대형 모니터를 통해 고인의 생전 스포츠 중계 장면이 방영됐다.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생전 고인의 모습과 목소리는 영결식장을 찾은 지인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지난 23일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로 별세한 송인득(48) 아나운서는 스포츠 전문캐스터답게 여러 종목을 두루 중계한 국내 최고의 베테랑 아나운서였다.

추모 동영상에서도 고 송인득 아나운서가 주종목인 야구 뿐 아니라 축구, 양궁, 빙상, 수영, 마라톤 등을 능숙하게 중계하는 모습이 흘러나와 그의 다재다능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MBC 최문순 사장을 비롯, 선후배 동료 아나운서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봤다.

대부분의 후배 아나운서들은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추모 영상이 흘러나오는 순간, 끝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이 생전 얼마나 후배들에게 든든하고 좋은 선배였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

고인의 MBC 입사동기로 이날 조사를 낭독한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은 "내가 자네의 조사를 읽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뭐가 그리 바빠서 이 좋은 계절에 먼저 갔는가"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성 국장은 "자네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이 분야 최고였네. 하늘이 재능있는 자네를 귀한데 쓰려고 데려간 것"이라며 조사를 마무리 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MBC 스포츠국 이도현 국장이 직접 쓴 조시를 낭송한 후배 박혜진 아나운서는 쏟아지는 눈물에 조시를 제대로 읽어내려가지 못해 주변을 숙연케 했으며 아들을 먼저 보낸 송 아나운서의 노모는 영결식 내내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최 사장과 엄기영 이사, 고석만 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영결식장을 찾아 후배 아나운서들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동호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재용, 박혜진, 최윤영, 이정민 아나운서 등 아나운서국 소속 직원 대부분도 영결식을 지켜봤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 벽제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화보] 스포츠 명캐스터 故 송인득 아나운서 영결식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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