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오늘 진수식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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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Ш)의 1번함인 세종대왕함이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한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

2004년 건조에 들어가 2년 8개월 만에 위용을 드러내는 세종대왕함은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버크급은 물론 3월 실전 배치된 일본의 최신예 아타고급보다 감시 및 타격 능력이 뛰어나 세계 최강의 이지스함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군은 당초 이지스 1번함의 이름으로 조선시대 일본 어선의 독도 침범을 막아낸 안용복의 이름을 따 ‘안용복함’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너무 튄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달 ‘세종대왕함’으로 바꿨다.

세종대왕함의 가공할 전투력은 최신형 이지스 레이더인 SPY-1D(V5)와 각종 중장거리 미사일, 기관포와 결합된 첨단 전투체계에서 나온다. 선체 사면에 고정돼 360도를 커버하는 이지스 레이더는 최대 1000km 밖의 적 항공기 900여 대를 찾아내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탄도미사일의 궤적까지 탐지할 수 있다.


촬영 : 김경제 기자

군 당국은 세종대왕함이 실전 배치되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스 레이더에 포착된 적 목표물은 최대 사거리 170km의 함대공(艦對空) 미사일(SM-2)로 격추시킬 수 있다. 세종대왕함에는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이르는 국산 함대함(艦對艦) 순항미사일 ‘해성’과 국산 대잠미사일 ‘홍상어’, 수십 km 밖의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5인치 함포, 선체에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향해 분당 4200발을 발사해 파괴하는 30mm 기관포 ‘골키퍼’도 탑재된다. 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인 국산 함대지 순항미사일 ‘천룡’도 수년 내 탑재될 예정이다. 천룡은 500km 밖의 지상 목표물도 족집게처럼 파괴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의 수직발사기(KVLS)에는 적 항공기와 함정,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총 128발 실린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32발이 더 많다.



해군은 2010년과 2012년 2, 3번 이지스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5척의 이지스함을 보유 중이며 중국은 4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현대전의 총아인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대양해군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해상전에 국한됐던 해군력이 지상전과 공중전 지원도 가능해져 전체 군 전력의 합동성과 통합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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