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수와 영향력은 별개”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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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통계로 본 한국의 과학기술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논문 발표 수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을 주관하는 미국 톰슨사이언티픽사의 마크 갈링하우스(사진) 아시아 담당 부사장은 “최근 한국은 특허와 논문 발표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통용되는) 논문 발표 수로 따지는 연구 평가체계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본보 5월 4일자 A22면 참조)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세계 수준급 연구영역 개척자’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다른 논문에 대한 영향력과 비인기 분야지만 독창성을 고려한 다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논문의 영향력과 논문 수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SCI 주관사 관계자가 논문 수 중심의 평가방식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CI는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는 6600개 국제 학술지를 모아 놓은 데이터베이스로, 논문이 인용되는 수에 따라 학술지의 영향력이 수치로 나타난다.

이날 톰슨사이언티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발표 논문 수에서 훨씬 앞선 중국과 인도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논문이 자주 인용되는 나라로 나타났다.

마크 부사장은 “한국은 물리학, 화학, 공학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재료과학 분야의 논문 인용 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한다”며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이나 인도와 비교하면 이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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