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산은 총재, 지점장 투자 사고에 충격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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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찢어지는 아픔… 한번 더 터지면 존립 흔들”

○…김창록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산은 K 지점장이 지인들로부터 끌어들인 수십억 원의 투자금액을 날리고 잠적한 사건이 보도된 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밝혀 눈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2005년 12월 산은 총재로 취임한 뒤 줄곧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데다 올 1월 윤리준법실까지 신설했는데도 이런 사건이 터져 큰 충격을 받았다고. 김 총재는 22일에는 ‘임직원 행동강령 실천혁신 결의대회’를 열어 본인과 가족 명의의 유가증권계좌를 신고토록 하고 주식거래 여부를 연 2회 점검하는 후속 대책도 마련해 발표. 또 임직원들에게 “한 번만 더 이런 사건이 생기면 산은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별한 ‘정신무장’을 촉구. 그는 “앞으로 산은 임직원들이 하기에 따라서는 이번 사건이 몸에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기업들 “기자들 우리한테 몰려오면 어쩌나”

○…정부의 행정기관 기자실 통폐합 계획이 발표된 이후 서울 시내 중심가에 기자실을 두고 있는 기업들도 긴장. 당장 갈 곳이 없어진 정부 각 부처와 경찰서 출입 기자들로부터 기업 기자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적지 않기 때문. 한 기업 홍보 담당자는 “우리 회사 출입기자도 다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기자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며 “하지만 찾아오는 기자들을 문전박대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귀띔. 한 전자업체는 기자실을 전자카드 시스템으로 바꿔 자사 출입기자에게만 출입카드를 주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휴대전화 이동 너무 닦달” 볼멘소리

○…LG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직원들의 LG텔레콤 이용을 지나치게 독려해 직원들이 불만을 털어놓기도. 이 계열사들은 신입과 경력사원 연수 때 “이동통신사를 LG텔레콤으로 바꾸라”고 ‘권유’하며 연수기간 중 이동통신사를 변경하지 않은 직원들은 나중에 배치부서 책임자가 따로 불러 재차 LG텔레콤 가입을 권고한다는 후문. 몇몇 계열사는 기존 직원들이 이동통신사를 SK텔레콤이나 KTF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참견’해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일부 직원들은 “LG텔레콤 가입을 권장하려면 최소한 이동통신사 이동에 필수인 휴대전화기 변경 등에 대한 지원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

추병직 전 건교 “부관참시하지 말아 달라”

○…지난해 10월 추가 신도시계획 ‘깜짝 발표’의 후폭풍으로 낙마한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근 건교부 출입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부관참시(剖棺斬屍)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 이는 최근 “다음 달 발표하는 분당급 신도시는 2곳”이라고 말한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의 발언 파문 때문. 추 전 장관은 조 차관보의 말이 보도된 뒤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추 전 장관 사례까지 묶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한편 조 차관보와 재경부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로 건교부에 사과까지 하는 등 ‘정부 경제팀 수장(首長)부처’로서의 자존심을 많이 구겼다는 평가.

‘환경 경영’ 새로운 화두로 부상

○…환경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동향에 대한 보도(본보 19일자 B1면)가 나간 뒤 기업 및 환경 관련 연구단체가 큰 관심을 표명. 한 대기업 임원은 본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 내내 경영진 사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 경영이 화두로 등장했다”며 상세한 내용을 문의. 하지만 국내 기업의 수준은 아직 해외 기업보다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잇달아. 한 민간연구소의 환경전문가도 “아직도 대기업 경영자 가운데는 환경 경영의 ‘환’자만 들어도 ‘그건 돈이 안 된다’며 고개를 젓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귀띔.

SK㈜, 조용한 노조 ‘정좌 투쟁’에 대응 고심

○…7월 1일자로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SK㈜의 노동조합이 회사 측을 상대로 벌이는 ‘정좌 투쟁’이 눈길 끌어. 이 회사 임명호 노조위원장 등은 지주회사 90%, 사업자회사 132%로 결정된 부채비율의 조정을 요구하며 14일부터 매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 중. 그런데 노조의 요구사항이 임금 문제처럼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 데다 투쟁이라는 것도 음악을 튼다거나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노조 간부 2명이 본사 건물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전부여서 회사 측도 마땅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LG전자 잇단 외신 보도에 “글로벌기업 실감”

○…LG전자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이자 이 회사 안팎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는 평가. ‘PDP를 생산하는 경북 구미시의 A1 공장이 사실상 폐쇄된다’는 내용이 보도된 뒤 LG전자에는 AP, AFP, 로이터 등 유력 통신사와 한국 주재 일본 특파원들의 사실 확인 전화가 쇄도했다고.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PDP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세력 다툼은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의 핫이슈”라며 “특히 평판TV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과 한국 업체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이 LG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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