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쌍용차 ‘뉴 카이런 2.7’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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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捲土重來)!’

쌍용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뉴 카이런 2.7’ 항시사륜구동 모델을 타 본 첫 소감이다.

쌍용차는 코란도와 무쏘를 내세워 한국의 지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지존(至尊)’으로 자부해 왔다. 그러나 2005년 무쏘 후속작으로 내놓은 카이런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뉴 카이런은 기존 카이런의 부진을 씻어 줄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디자인의 혁신.

기존 모델은 앞모습이 라디에이터그릴, 에어인테이크 범퍼, 하단 범퍼 등 3단으로 나뉘어 투박스러웠지만 뉴 카이런은 상하 2단으로 정리해 보는 사람의 부담을 확 줄였다. 다만 앞모습이 벤츠 S클래스와 거의 흡사해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바지 뒷주머니 모양의 어색한 뒷모습도 스포티한 가로 형 스타일로 바뀌었다.

내부도 전반적인 검은색 톤에 계기반 조명을 오렌지색으로 처리해 산뜻한 느낌이 난다.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봤다. 주행 성능도 대체로 무난한 편이었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11.5초가 걸렸다.

시속 60∼70km대의 시내 주행에서는 디젤차라고 느끼기 힘들 만큼 부드러우면서 조용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도 적은 편이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서 HDC(Hill Descent Control) 버튼을 눌러 봤다. HDC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가속이 안 되도록 한 시스템으로 눈길이나 빗길 미끄럼 방지에 효과가 클 것 같았다.

이와 함께 후방주차 카메라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긴급 상황에서 급제동을 도와주는 BAS(Brake Assist System)와 차량 전복을 막아 주는 ARP(Anti Roll-over Program)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믿음직스러웠다.

그러나 급가속 시 순발력이 떨어져 운전하는 맛은 밋밋했다. 서스펜션도 너무 부드러워 급한 커브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큰 것도 단점이었다.

4륜 구동 모델의 공식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1km.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2000cc 모델은 1988만∼2631만 원, 2700cc 모델은 2537만∼3483만 원.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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