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기름값… 연비 이렇게 높이자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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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라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정비를 철저히 하고 운전 방법 등을 바꾸면 적게는 10%에서 최고 20%까지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점도 낮은 엔진오일 쓰면 연비 높아져

자동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도심을 주행할 때 배기량 1500cc급의 주행거리가 L당 8∼9km, 2000cc급은 7∼8km, 3000cc급은 6∼7km보다 떨어지면 차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점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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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가 5만 km를 넘었다면 연료를 엔진에 분사하는 부품인 ‘인젝터’를 초음파 방식으로 세척해 주면 좋다.

연료소비효율(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소센서’와 ‘에어플로센서’는 5만∼6만 km마다 점검하고 계기반에 ‘엔진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교체해야 한다. 이 2가지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연비가 30% 정도 나빠진다.

엔진오일은 점도가 낮을수록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5w20’이나 ‘0w30’과 같은 저점도 엔진오일을 넣으면 연비가 2∼3% 높아진다.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를 정화해 주는 에어클리너는 1000km마다 먼지를 털어내고 엔진오일 교환 때 함께 바꿔 주면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 규정수치보다 1∼2psi 높여 두는 것은 상식이다. 연료필터와 점화플러그, 고압케이블 등 소모품의 교환도 잊으면 안 된다.

○잘못된 운전 습관=기름 먹는 괴물

내리막길이나 신호대기를 앞둔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관성으로 가면 연료차단 기능이 작동해 연료가 전혀 소모되지 않는다. 이때 변속기를 중립(N) 위치로 두면 안 된다.

가속페달을 짧게 밟았다 놓았다 하는 습관은 연비를 크게 떨어뜨린다. 신호대기에서 출발할 때 다른 차량의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가속한 뒤 시속 60km가 넘으면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서 힘을 살짝 빼고 교통 흐름에 맞는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다른 차를 끼워 주지 않으려고 가속페달을 밟을 때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는 사실도 명심할 것.

1분 이상 정차할 때는 바로 시동을 끄고, 신호대기에서 3분 이상 기다릴 것 같으면 자동변속기를 중립(N)에 두는 것이 좋다.

자동변속기는 보통 시속 60km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2∼3초간 정속주행하면 엔진과 구동축이 수동변속기처럼 직접 연결돼 연비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때 가속페달을 급격하게 조작하면 연결이 해제되기 때문에 부드럽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은 처음에 강하게 작동한 뒤 약하게 조절하고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은 “정비를 철저히 하고 운전 방법을 바꾸면 연비를 20% 높이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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