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급속 확대… 부실 위험성 높아”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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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 자금이 중소기업으로 몰리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지나치게 빨리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부동산업,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받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건설경기가 얼어붙을 경우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중소기업 대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가계대출의 증가액 40조9000억 원보다 많은 43조5000억 원이었다”며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8000억 원에 그쳤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22조2000억 원이나 늘어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처럼 급증하는 중소기업 대출이 제조업보다는 부동산업, 건설업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산업대출 증감액을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부동산업 대출은 12조4000억 원, 건설업 대출은 8조1000억 원이나 늘어난 반면 제조업 대출 증가액은 10조 원에 그쳤다.

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담보로 맡긴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영실적도 악화돼 부실대출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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