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경선 앞두고 '세불리기'

  • 입력 2007년 5월 2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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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측이 '세불리기'에 나섰다.

대중적 인지도나 상징성을 가진 인사들이 잇달아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거나 캠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를 통해 일반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경선 선거인단의 '표심'에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홍사덕 전 의원의 캠프 참여설(說). 원내총무와 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5선 의원에다 대중적 인기도가 높다는 점에서 박전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할 경우 경선 레이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워낙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까…"라면서도 "그렇지만 내가 당원도 아닌데…"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 캠프에 모두 안 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 이 전 시장은 한참 앞서가는 사람인 데…"라며 "한번 돕는다면 박 대표를 도와야겠지만…"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 측근은 "(홍 전 의원의 캠프 참여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홍 전 의원이) 아마 생각 중인 것 같다. 박 전 대표가 예의를 갖춰 성의를 다하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캠프에 참여할 경우 조만간 구성될 선대본부에서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25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강창희 전 최고위원도 22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이 살아오면서 터득한 순리대로 따르는 게 옳다"며 "그래서 박 대표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선대위원장직 제안은 고사했지만 대전·충청지역을 총괄하며 박 전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밖에서도 박 전 대표 원군이 늘어나고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이던 1984년 함께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 박희부, 조익현 전 의원 등 YS 직계인사 30여 명은 25일 오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지지 선언을 한다.

민추협 부이사장인 박희부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우리가 대항해 싸웠던 독재자의 딸이지만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대화합을 이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막고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처럼 고집 센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지지 선언에는 민추협 소속이자 캠프 고문으로 활동 중인 서청원 전 대표와 민추협 공동회장인 김무성 의원의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대권 도전에서 중도 포기한 고건 전 총리의 최대 지지세력인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 집행부와 지역 간부 등 90여 명과 고 전 총리의 최대 팬클럽인 '우민회' 간부 10여 명도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끌어낼 인물은 박 전 대표 뿐"이라며 28일 캠프에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이나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고 전 총리를 지지하던 분들이 박 전 대표를 돕는다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면서 "박 전 대표는 앞으로 호남지역과 민주화세력에 대한 화합과 포용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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