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조종사, 공군 女전투기 조종사와 특별한 만남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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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초경량 비행기 조종사인 전유나 양(오른쪽)과 박지원 대위가 23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F-5F 전투기에 탑승해 고속 활주 체험을 끝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최연소 초경량 비행기 조종사인 전유나 양(오른쪽)과 박지원 대위가 23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F-5F 전투기에 탑승해 고속 활주 체험을 끝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아시아 최연소 초경량 항공기 조종사인 전유나(14) 양과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이 23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 4명이 활약 중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이날 미래의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는 전 양을 강원 원주시 부대로 초청한 것.

충북 제천여중 2학년인 전 양은 이날 초경량 항공기인 ‘Bingo 912’를 직접 몰고 제천시 민간 활주로를 이륙해 30여 분간 비행한 후 8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했다.

전 양의 아버지인 전찬묵(39) 씨도 제천시 전문비행교육기관인 드림항공 교관이 조종한 또 다른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활주로에 안착했다. 이날 활주로에는 2003년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돼 F-5F 전투기를 몰고 있는 공사 49기 동기인 박지원 박지연 황윤지 대위가 나와 전 양을 맞이했다. 같은 부대 소속인 편보라 대위는 초급 지휘관 참모교육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 양은 박지원 대위와 함께 F-5F 전투기에 탑승해 활주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고속 활주(High-Taxi)를 통해 초경량 항공기에서 느껴 보지 못한 짜릿한 속도감을 경험했다.

전 양은 4월 제천시 드림항공에서 실시된 제1회 초경량 비행장치 실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아시아 최연소 초경량 비행기 여성 조종사가 됐다.

초등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전 양은 당시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비행기를 탔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앞으로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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