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서 ‘농약 음료수’ 마신 할머니 2명 숨져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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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의 한 재래시장에서 농약 성분이 들어 있던 음료수를 마신 송모(64·여) 씨와 정모(72·여) 씨가 숨졌다.

23일 경북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영천시 완산동 신시장 안에서 생선 좌판상을 하는 송 씨와 송 씨에게 놀러 왔던 정 씨는 22일 오후 3시 반경 좌판대 아래 상자 속에 들어 있던 드링크 병에 든 음료수를 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숨졌다.

이들이 마신 음료수는 국내 유명 제약회사 2개사가 만들어내는 드링크 병에 담겨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드링크 병 2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농약이 검출됐으며, 두 여성의 위장에서도 농약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농약이 든 병을 일부러 사람이 많이 오가는 시장에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시장 상인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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