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원군’ 얻다…상도동계 민추협-한미준 지지선언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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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 지지 모임과 1970, 80년대 군사정권에 대항해 민주화 투쟁을 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회원들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고 전 총리 지지 세력과 옛 민주화 세력의 합류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호남지역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박 전 대표, 고건 지지 세력 흡수=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한국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 소속 인사 90여 명과 고 전 총리의 팬클럽인 우민(又民·고 전 총리의 아호)회 소속 인사 10여 명 등 100여 명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박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 한미준은 2005년 8월 호남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한때 회원이 3만 명에 이르렀던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 모임이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현 시점에서 동서화합과 국민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은 박 전 대표뿐”이라며 “고 전 총리의 구국적 결단을 기다리며 먼저 이곳(박 전 대표 캠프)에서 힘을 보태고 있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선진조국 창조에 초석을 놓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박 전 대표의 손을 잡아 국민 대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며 고 전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고 전 총리 측은 “한미준은 고 전 총리와 무관한 조직이다. 고 전 총리는 정치 불참을 선언한 만큼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동계 민추협도 박 전 대표 지지=민추협 소속 박희부 조익현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33명은 25일 오후 2시 박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민추협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이던 1984년 힘을 합쳐 만든 조직으로 민주화운동 조직의 본류로 꼽힌다. 사실상 박 전 대통령에 대항하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금도 7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상도동계 40여 명은 주로 YS 직계 인사다.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의원, 이성헌 전 의원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돕고 있는 안경률 정병국 의원, 중립을 지키고 있는 김덕룡 의원 등도 민추협 소속이다.

박희부 전 의원은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우리가 대항해 싸웠던 독재자의 딸이지만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대화합을 이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좌파정권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 전 대표에 이어 YS 직계인 민추협 상도동계까지 박 전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YS는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고 덧붙였다. YS는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이 전 시장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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