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판 노예’ 1만8000명, 밀입국 비용 못내 강제노역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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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미국 국경을 넘은 멕시코 여성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참한 현실이었다. 성매매 업소에 팔려 강제로 일했지만 돈 한 푼 받지 못했다. 늘 감시와 폭력에 시달렸고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22일 ‘현대판 노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에서 성행하는 노예 거래의 실상을 조명했다. 멕시코 출신인 호세 마르티네스 씨는 밀입국 비용을 내지 못해 350달러에 미 플로리다의 토마토 농장에 팔려 갔다. 트레일러에서 먹고 자며 하루 종일 일만 했다. 도망치다 걸리면 악어 밥이 될 거라는 협박에 시달렸다.

미 정부에 따르면 이 같은 미국 내 인신매매 피해자는 1만8000명. 한국을 비롯한 72개국 출신으로 대부분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이다.

2001∼2006년 미 법무부가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한 사람은 360명으로 1995∼2000년의 3배에 이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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