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北 식량난 악화… 작년 주민 12% 굶주려”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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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북한 주민의 12%가 굶주렸으며 식량난이 이전에 비해 더 악화됐다고 23일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공개한 ‘2007년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식량권과 생명권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공개했다. 앰네스티는 전 세계 153개 국가 2억2000만 명이 회원인 최대 규모의 인권단체로,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153개국의 인권 현황이 담겨 있다.

▽“북한 주민 12% 굶주린다”=앰네스티는 2004년 이후 북한의 가장 큰 인권 문제로 등장한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에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또 중국 내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의 처지를 다루며 “이 가운데 150∼300명이 매주 북한으로 송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 여전히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앰네스티는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이주노동자의 인권 상황을 하나의 부문으로 다루면서 한국의 심각한 인권 문제로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있는 36만 명(지난해 8월 기준)의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언어·신체적 폭력, 임금 체불을 경험하고 있다”며 특히 “전체 이주노동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여성 이주노동자는 성폭행 등을 포함해 급여와 노동 조건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사형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도 더 진전되지 못한 것과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일어난 강제 퇴거를 주민의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 침해 사례로 꼽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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