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남자’ 유지태 “내 모델은 임꺽정”

  • 입력 2007년 5월 23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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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와 임꺽정이 만나 사랑을 나눈다?

'황진이의 남자'로 분한 유지태가 23일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네2000·씨즈엔터테인먼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의 제 캐릭터는 임꺽정을 모델로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작가 홍석중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황진이'는 종 '놈이'(유지태)와 '황진이'(송혜교)의 사랑을 통해 계급과 신분을 뛰어넘는 강한 여인상을 그려낸 시대극. '황진이'를 흠모하지만 천한 출신 때문에 고통 받다 화적떼의 두목으로 변신한 유지태는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거친 남성미를 스크린 가득 뿜어냈다.

유지태는 "원작 소설에서 '놈이'의 모델은 임꺽정이었다. 하지만 저와 임꺽정이 다르니 저 만의 '놈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소설에는 '여자라면 한번쯤 안겨보고 싶은 남자'로 묘사돼 있는데 어떻하면 그러한 매력남을 만들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몸과 마음을 '놈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매력을 발산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제 입으로 뭐라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관객들의 판단에 맞기겠다"고 여유롭게 웃어넘겼다.

유지태는 또 드라마 '황진이'와의 비교에 대해 "드라마와 영화가 워낙 다르고 드라마엔 '놈이'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임했다"면서 "요즘 관객들은 30초안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내러티브가 완성도 있고 연결고리가 잘 배치돼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덧붙여 "'어떤 분이 주인공 보다 분량이 적은 조연을 해서 되겠냐'는 질문을 했다"는 유지태는 "하지만 조금도 후회가 없다. 북과 남이 '황진이'를 통해 소설과 영화로 만난 것처럼 문화 통일이 자주 이뤄져 우리의 염원인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

순정파 '마초남'으로 돌아온 유지태의 색다른 매력은 오는 6월6일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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