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인 박사 70% “귀국 않겠다”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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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급 두뇌는 해외로 계속 빠져나가는데 외국의 고급 두뇌는 한국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한국의 고급 두뇌 공동화 현상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급 두뇌를 유치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두뇌유출지수(BDI)’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BDI가 1995년 7.53에서 2006년 4.9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BDI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지수화해 0∼10으로 표시한 것이며 0에 가까울수록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두뇌가 많다는 의미다.

유학을 떠난 한국의 두뇌가 귀국을 꺼리는 것도 문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미국에 계속 남겠다는 비중은 1992∼1995년 42.1%에서 1996∼1999년 50.9%, 2000∼2003년에는 69.6%로 높아졌다.

한국을 찾는 해외 우수 인재도 줄었다.

세계은행의 ‘국가간 고학력 인구 이동’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순두뇌 유입률은 1990년 ―1.3%에서 2000년 ―1.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순두뇌 유입률이 마이너스면 외국에서 일하는 자국의 숙련근로자가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숙련근로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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