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29일 광주서 경제정책 맞짱 토론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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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대선 경선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정책·비전 토론회를 후보 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해 대선주자 간 정책 검증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본보가 입수한 정책비전대회 진행안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29일 오후 1시 반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따뜻한 서민경제, 세계를 향한 무한 도전’을 주제로 경제 분야 정책 토론회를 연다. ▽상대 정책 검증에 초점=당초 한나라당은 토론이 과열되면 싸움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각 후보가 20분씩 자신의 경제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사회자의 질문에만 답변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대선주자 측에서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을 하려면 후보 간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상대 후보의 정책에 대해 질문하고 반박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자는 ‘우리가 약속하는 한국 경제 비전’이라는 코너에서 7분 동안 자신의 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사회자의 개별 질문에 답변한 뒤 10분씩 다른 후보의 정책을 집중 공략하게 된다. 후보들에게는 5분씩 추가 지정토론 시간도 주어진다. 후보자 간 토론이 끝나면 국민 대표의 질문을 받는다.

후보 간 질의응답 시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서로의 경제정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의 측근 의원은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보다는 세부 주제별로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묻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에 다양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 별도의 자료 준비 없이 질문할 예정”이라며 “신혼부부 주택 공급 등 이 전 시장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 대선주자는 이날 청중 동원을 놓고 세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인기가수가 4명이나 초대돼 역시 ‘웰빙정당’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선 일정=한나라당은 이르면 23일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해 90여 일간의 경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경선관리위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부위원장은 재선급 의원이 맡기로 했다. 28일 출범할 검증위원회는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검증작업은 6월 기초자료 수집, 7월 현장조사 및 신고자·관련자 조사의 2단계로 진행된다. 7월 말경 후보 검증을 위한 청문회를 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 전 시장 측이 반대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책비전대회가 6월 28일에 끝나면 7월부터 전국 순회 합동·개별 유세가 펼쳐진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를 확정할 경선 투표는 8월 18일 또는 19일이 유력하다. 여론조사는 경선 투표일 하루 전에 실시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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