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퍼스트 젠틀맨’ 되면…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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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상원의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상원의원.
‘퍼스트 젠틀맨’이 탄생한다면 백악관에서 무슨 역할을 하게 될까.

미국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곧잘 나오는 질문이다. 미 역사상 최초로 ‘영부인’이 아닌 ‘영부군’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래 행보에 그만큼 관심이 쏠려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무장관을 맡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는 대통령의 친인척을 내각이나 주요 공직에 임명할 수 없도록 제한한 법(nepotism law) 때문에 불가능하다.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동생인 로버츠 케네디에게 법무장관을 맡긴 뒤 제정된 이 법은 친족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하는 것.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가 당선되면) 조용히 뒤로 물러나 골프나 좀 더 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설립한 재단에서 빈곤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뉴스위크 최신호는 커버스토리에서 그의 역할을 집중 분석하며 “퍼스트 젠틀맨이 될 경우 공식 직책을 떠나서 아내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8년간의 대통령직 수행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아내의 정치적 의사 결정에 ‘간섭’할 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은 배우자로 지적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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