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통폐합]정동영-김근태-천정배 서면인터뷰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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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은 22일 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 조치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범여권 대선주자 3명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전 의장은 “(기자실 폐쇄에) 반대한다. 참여정부는 대언론 관계에서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정부는 언론 보도를 탓하거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식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언론의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보다는 제한해 정보 접근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고, 천 의원은 “기사를 획일화시킬 목적의 지극히 정부 중심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에서 정 전 의장은 통일부 장관, 김 전 의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천 의원은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는 언론정책에는 비판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현 정부가 도입한 브리핑 제도에 대해선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정 전 의장은 “정-언 유착의 폐해를 줄인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했고, 김 전 의장은 “기자실 문턱을 낮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도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언론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국정홍보처의 운영 방식에 대해 김 전 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만 홍보해선 안 되며 국민을 계몽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정 전 의장은 “정부 부처 간 이견 조정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것도 정부 정책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KBS의 수신료 인상 요구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일정 수준의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경영구조 합리화와 난시청 해소 등 KBS 스스로 선결 조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 60%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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