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GIS 보도]영남, 울산 동-북구 2곳 제외 ‘표쏠림 현상’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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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지역주의는 뚜렷했다. 영남의 73개 시군구 중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의 14, 15, 16대 대선 평균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한 곳은 울산 동구와 북구뿐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대구(69.6%)와 경북(65.3%)이 부산(63.8%), 경남(64.6%)에 비해 민자당-한나라당의 득표율이 약간 높았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었다.

14대 대선 때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84.3%)와 인근 통영시(89.5%), 고성군(85.8%) 등 경남 지역에서 민자당이 압도적으로 강세였다. 15대와 16대 때는 대구와 주변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두드러졌다.

▽경북, 대구=경북에선 김천시(71.1%), 문경시(70.1%), 포항시 북구(69.5%), 청도군(68.9%), 영덕군(68.8%) 등이 민자당-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강한 지역이다.

반면 영양군(59%), 봉화군(61.2%), 울진군(63.2%)의 민자당-한나라당 득표율은 다른 영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지역의 한 선거 관계자는 “영양군은 산이 많고 도시 지역과 떨어져 있어 주변의 영향을 덜 받았고, 봉화군과 울진군은 강원도와의 접경 지역이어서 경북의 다른 지역과 투표 행태가 다소 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는 8개 구군의 민자당-한나라당 평균 득표율이 67∼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72.1%), 달서구(71.1%), 중구(71%)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성군(67.7%)과 동구(68.2%)의 민자당-한나라당 지지는 상대적으로 약간 낮았다.



▽경남, 울산=경남 진주시(73.7%), 마산시(72.7%), 통영시(72.6%), 사천시(71.2%) 등은 민자당-한나라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고향인 김해시(57.5%)와 양산시(58.7%), 창원시(61.5%)에선 민자당-한나라당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한편 울산(51.7%)은 다른 영남 지역에 비해 민자당-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낮았다. 이는 울산 주민 중 상당수가 외지 출신의 현대 계열 근로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고문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는 민자당-한나라당의 평균 득표율이 35.1%로 영남의 전체 시군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곳에선 16대 때 영남에서 유일하게 노무현 후보가 47.9%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16개 군구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14대 때 민자당 김영삼 후보는 각 군구에서 70∼80%의 득표를 했고 15, 16대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각각 45∼60%대, 60∼70%대의 지지를 받았다.

중구(68.4%), 수영구(68%), 동래구(67.6%) 등은 부산 내에서 민자당-한나라당 세가 가장 강했다. 반면 부산 북부 지역인 사상구(59.9%), 북구(60.3%), 기장군(62.1%)은 상대적으로 민자당-한나라당 세가 약했다.

읍면동별로는 중구 남포동(74.3%) 부평동(73.7%), 동래구 온천2동(71.9%) 등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강세였다. 이와는 달리 사상구 삼락동(52.7%) 덕포1동(54.6%) 괘법동(58.4%), 영도구 신선1, 2동(각각 60.9%, 60.8%) 등에선 민자당-한나라당 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서구의 변화도 흥미롭다. 강서구는 14, 15대 때 민주당과 국민회의의 득표율이 각각 8.3%와 11.9%로 16개 군구 중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16대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전체 군구 중에서 가장 높은 지지(34.3%)를 보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16대 부재자, 244개 시군구 중 204곳 민주 1위▼

16대 대선 부재자 투표에서 민주당은 전국 244개 시군구 중 204곳에서 1위를 했다.

일반 투표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위를 했지만 해당 지역 부재자 투표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1위를 한 시군구가 62곳이었다. 반면 일반 투표에서 노 후보가 1위를 하고 해당 지역 부재자 투표에선 이 후보가 1위를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나라당 강세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전체득표는 이 후보가 각각 57.5%와 55.8%를 얻었지만 부재자 투표에서는 노 후보가 54.3%와 55%로 오히려 앞섰다.

부산에서도 전체득표는 이 후보가 앞섰지만 부재자 투표에서는 16개 구 모두에서 노 후보가 앞섰다. 또 경남북 44개 시군구 중 13개에서 노 후보가 부재자 투표에서 앞섰다. 부재자 투표가 일반 투표 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부재자의 연령이 낮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전체 부재자 신고인 중 군인이 71.4%였다. 또 대학 캠퍼스에 최초로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되기도 했다.

14, 15대 부재자 투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군구별로 집계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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