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면도기의 ‘아이팟’ 기대하세요”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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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 역사를 다시 쓸 중요한 제품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니코 엥겔스만(사진) 필립스 소형가전 부문 부사장은 15일(현지 시간) 스페인 지로나에서 열린 신형 전기면도기 ‘아키텍(Arcitec)’ 발표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필립스가 전기면도기 5억 개 판매를 기념해 내놓은 ‘아키텍’은 모터를 중심으로 면도날 3개를 회전시키는 헤드 부분이 얼굴 윤곽선을 따라 입체적으로 움직여 목이나 턱 등 굴곡이 심한 부분에 난 수염까지 깔끔하게 깎을 수 있는 제품. 다음 달 초 미국과 영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데 이어 한국 등 나머지 국가에서는 9월 이후에 선보인다. 국내 판매가격은 면도기 재질에 따라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초반이다.

엥겔스만 부사장은 “아키텍은 일반 습식면도기처럼 셰이빙 폼(면도 거품)이나 비누 등을 묻히고도 면도할 수 있다”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헤드가 습식면도기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기면도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소에는 습식면도를 하지만 중요한 약속이나 강연을 앞두고는 베일 염려가 없는 전기면도를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아키텍은 이런 변화에 맞춰 나온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전기면도기의 안전성과 습식면도기의 상쾌함을 함께 제공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면도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얘기다.

엥겔스만 부사장은 “휴대용 카세트라면 소니의 ‘워크맨’, MP3플레이어라면 애플의 ‘아이팟’이 연상되는 것처럼 앞으로 전기면도기 분야에서는 ‘아키텍’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묻자 “필립스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소비자 성향을 면밀히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로나=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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