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기소 환영… 이건희 회장 법정에 세울 것"

  • 입력 2007년 5월 2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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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2일 '안기부 X파일'에 거명된 '삼성 떡값 수수의혹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데 대해 "검찰 기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을 회피했기에 내가 직접 나서 법정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X파일에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이 차떼기로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고,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이 현직 검사들을 떡값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떡값을 지시한 이건희 회장을 법정에 세워 삼성 법무실로 전락한 검찰을 바로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검찰이 기소 이유로 '(떡값) 지급이 계획된 내용이지 지급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데 대해 "검찰은 (X파일에) 이미 작년에도 떡값을 돌렸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지급 계획'일 뿐이라고 삼성을 두둔하고 있다"며 "실제 전달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검찰의 몫이지 국회의원의 몫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2005년 8월18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앞서 배포한 '안기부 X파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옛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의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의 전직 검사는 즉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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