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교육명문도시 광양’

  • 입력 2007년 5월 22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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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 육성에 열성을 쏟고 있는 전남 광양시는 최근 전남도교육청에서 20억2000만 원의 예산을 타냈다.

교육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부시장과 자치지원과장, 교육지원담당이 수개월째 발품을 판 결과다.

광양시는 이 예산에 시비 20억2000만 원을 보태 광양 중마고, 백운고, 한국항만물류고 등 3개 학교에 생활관(기숙사)을 짓고 광양고에 운동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광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명문 교육도시 만들기 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2년 전국 최초로 ‘교육환경 개선지원 조례’를 제정한 광양시는 매년 20억 원 이상을 장학사업과 시설 지원, 어학능력 향상 등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학금 혜택은 파격적이다. 중학교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이 관내 고교에 진학하면 연간 100만 원을 지급하고 10% 이내 학생에게는 70만 원을 지원한다.

이들 학생이 고교에서 성적 상위 5%에 들면 2년간 100만 원씩을 주고 상위 25% 이내 학생에게는 월 5만 원씩 보충학습비를 준다.

그 결과 성적 상위 5%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2003학년도에 24.4%에 불과했으나 2007학년도에는 89.6%로 65.2%나 급증했다. 4년제 대학 진학률도 2004학년도 62%에서 2007학년도에는 83.8%로 21.8%포인트 늘어났다.

지역 인재 육성에 시 공무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봉묵 기획감사담당관은 최근 시에서 받은 예산 성과금 2000만 원과 사비 100만 원을 합친 2100만 원을 지난주 광양시가 설립한 백운장학회에 기탁했다.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35년 공직 생활을 마감하는 박 담당관은 “성과금을 신청하면서부터 장학금으로 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과금을 받은 공무원들의 장학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21일 송병전 민원봉사과 지리정보담당과 민원봉사과 직원 김치곤 씨가 각각 100만 원을, 김성규 건설과장이 50만 원을 맡겼다.

최석조 교육지원담당은 “그동안 교육환경개선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교육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의뢰한 용역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역 인재를 키우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판단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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