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는 쏙 빼고… 통합신당-민주, 범여권 통합 논의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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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오른쪽)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오른쪽)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21일 협상 재개를 선언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양당 협상대표단은 이날 오후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 ‘살생부’ 논란을 불렀던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3대 조건 등 쟁점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며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불가 △국정 실패의 상징적 책임이 있는 인사 배제 △좌편향 진보 인사 배제를 주장했다.

민주당 고재득 부대표, 최인기 의원과 중도개혁통합신당 강봉균 신국환 의원 등 양당 협상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회담에서 신당의 방향과 노선을 규정하는 11개 정책 강령에 합의했다.

박 대표의 3대 조건 중 논란이 됐던 ‘국정 실패의 책임이 있는 인사 배제’ 부분은 ‘열린우리당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좌편향 인사 배제’도 문구를 달리해 강령에 포함됐다. 그러나 ‘(민주당) 분당의 책임’과 관련된 내용은 강령에서 빠졌다.

협상단 관계자는 “합의한 정책 강령을 보면 자연스럽게 통합 대상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 알 수 있도록 했다”며 “대선후보와 오픈프라이머리 등에 대해서는 통합 후에 논의해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당-민주 통합협상 재개

양당은 이 같은 내용을 22일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협상안을 크게 4, 5개 덩어리로 나눠서 하나씩 합의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늘 같은 합의를 서너 개만 하면 통합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강봉균 의원도 “그동안은 대선 때까지의 모든 결과와 과정을 염두에 둬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이제는 양당의 통합 문제만으로 범위를 좁히고 다른 문제들은 통합 후에 하나씩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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