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뛰어난 자 고객을 잡는다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코멘트
《‘신기술, 친환경 용기로 소비자를 사로잡아라.’제품 용기를 차별화해 소비자 눈길을 끄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식음료, 화장품 회사들이 친환경 소재 용기나 특허 받은 신기술로 만든 용기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제품 사용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참살이(웰빙)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조림 캔은 뚜껑을 딸 때 손을 베일 위험이 높고 전자레인지에 직접 사용할 수 없다는 게 흠이었다. 최근 이런 불편을 없앤 통조림 제품이 나왔다.

청정원은 전자레인지에 바로 넣어 조리할 수 있는 캔 햄 ‘하이포크팜’을 내놨다. 프랑스 용기 제조회사인 ‘임프레스’에서 알루미늄 캔 표면을 특수 코팅한 용기를 수입했다.

특허 기술을 이용해 전자파가 금속에 닿지 않으며 고온에서도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조산업 참치 브랜드 ‘마레참치’와 런천미트 등 깡통 햄 제품은 떠먹는 요구르트 용기처럼 얇은 알루미늄 재질로 뚜껑을 바꿨다. 손을 베일 우려가 없고 쉽게 개봉할 수 있다.

CJ는 ‘백설 행복한 콩’ 두부 제품에 특허 받은 내압포장 방식의 신기술을 적용해 뚜껑을 열 때 비닐이 부드럽게 벗겨지고 물이 넘치지 않도록 했다.

청정원의 허성윤 마케팅팀장은 “신기술 용기는 일반 용기에 비해 많게는 30% 정도 생산 비용이 높다”며 “하지만 안전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 개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친환경 포장으로 차별화

NBC(New Bottle Can)는 최근 음료업체가 내놓은 신개념 용기. 롯데칠성의 ‘오늘의 차’ ‘칸타타’, 동원F&B의 ‘차애인’ 등이 이 용기를 쓰고 있다.

생김새는 페트병이지만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냉장 온장 보관이 모두 가능해 기존 용기에 비해 보존성이 높다. 또 재활용성이 높고 제조 공정상에서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농심은 컵라면 제품 가운데 종이 용기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소재 용기의 비중을 35%로 높였다.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체도 펄프로 만든 친환경 소재의 테이크아웃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천연 허브를 사용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전 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용기에 담아 내놓았다. 또 용기 표면에 들어간 제품 로고나 마크도 친환경 잉크인 콩기름 인쇄 방식을 사용했다.

제품 포장을 통해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롯데칠성의 성기승 홍보팀장은 “내용물 개발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음료도 어떤 용기에 담아 표현하느냐가 차별화, 경쟁력의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