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시장서 ‘후진’… 판매실적 10위권 밖으로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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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 실적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폴크스바겐, GM 등 중국 내 경쟁사들이 올해 들어 차 가격을 4∼10%씩 크게 인하한 데 반해 현대차는 기존 가격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시장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구형 아반떼)와 EF쏘나타에 대한 딜러 지원금을 늘리는 등 공격적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달 1만7632대(시장점유율 3.9%)를 중국시장에서 판매해 실적면에서 11위로 처졌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1월 2만4290대를 판매해 5위였으나 △2월 1만9765대(4위) △3월 2만8대(7위)로 판매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5∼7%로 4, 5위권을 줄곧 유지해 왔다.

현대차가 2005년 5월 일시적인 라인 조정으로 월별 판매 실적이 12위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2002년 12월 중국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딜러 지원금을 늘리는 등 사실상 가격 인하 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는 대당 7000∼8000위안(약 91만∼104만 원)을, EF쏘나타는 대당 1만 위안을 각각 딜러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딜러 지원금은 대당 10% 가격 인하와 동일한 효과”라면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5%대를 회복해 조만간 선두권에 복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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