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사장 "정치참여 8,9월경 결정"

  • 입력 2007년 5월 21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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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잠재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정치권 안팎으로 '보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정치권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정책을 연결고리로 정치권 인사들과 교감을 넓혀가고 있고, '홈 그라운드'인 시민사회세력과의 공조도 견고히 다지고 있다.

문 사장은 21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기후변화포럼 창립총회에 참석, 기념강연을 통해 "한국 사회도 글로벌 이슈에 눈 떠야 하는데 일본 못지 않게 폐쇄됐다. 사고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꿔야 한다"며 "경제적 성과만을 따지는 구태적 방식으로는 세계적 리더가 아닌 고아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종길, 이경재 의원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한광원 신학용 이계안 천정배 의원, 이치범 환경부 장관,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측은 지구 온난화 등의 대책 마련을 위한 순수한 정책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문 사장의 '우군 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포럼을 주도한 제종길, 이계안 의원 등은 문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은 이달 30일 열린우리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리는 최고 지도자 과정에 일일 강사로 나서며, 다음달 3일에는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 익산·김제에서 진행하는 대선주자 릴레이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범여권에서는 이미 문 사장의 정치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주변 인사들이 사전정지작업에 들어갔고 일부 의원은 측면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문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민사회가 8¤9월경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데 있어 경제인들에게도 참여를 묻겠다고 하는 데 업그레이드된 한국을 만들기 위해 경제인이 할 몫이 많으면 (정치에) 나서겠다. 그분들이 준비하고 요청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사회가 나라 걱정을 하면서 경제인들은 뒤에서 구경만 하고 어려운 일에는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고, 원로들도 '용기가 없다'며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며 "'고민을 넘어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라'는 지적에 일부 공감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민사회의 준비 내용을 보고 사회적 대통합과 미래적 가치가 있다면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인데 멀리 떨어져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아직 (정치참여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범여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공식제안이 오면 국가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 답변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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