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무역전쟁서 한국만 ‘샌드위치’

  • 입력 2007년 5월 2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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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간 무역에서 한국이 일본에 치이고, 중국에 쫓기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얻는 흑자는 감소하고 있다.

2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4월 한국의 대일 수출은 83억8100만 달러, 수입은 184억3700만 달러로 100억56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이는 연간 대일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4월의 적자규모(83억4600만 달러) 보다 20.5% 증가한 것. 이에 따라 현재 추세라면 올해 대일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1~4월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247억9200만 달러, 수입은 195억2500만 달러로 무역흑자는 52억6700만 달러였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16.8% 감소한 것이다.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2001년(48억9000만 달러) 이후 2005년(232억7000만 달러)까지 4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209억67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1~4월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품, 소재산업의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첨단제품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에서 부품 등을 더 사와야 하는데다 최근 수년간 일본 엔화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오정규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지난 4년간 원화에 비해 엔화가치가 40% 하락해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도체 장비 등 첨단 자본재 등이 크게 늘면서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무역수지 흑자규모 감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빠르게 '현지화'하면서 한국의 부품 수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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