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굴지 그룹의 CF 제의를 받고 지방 촬영장을 가게 된 백지연은 촬영 멘트에 '저도 이 상품을 구입했습니다'라는 문구의 수정을 부탁했다. 실제로 그 상품을 사지 않았는데 샀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이에 촬영은 잠시 지체됐고 광고 담당자는 그 문구와 비슷한 멘트를 넣는 방안과 CF 촬영 후 백지연이 실제로 상품을 구입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백지연은 “내가 그 상품을 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샀다고 말하는 것은 나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또한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신뢰성에 문제가 된다”면서 “CF를 찍기 전에 구입한 것과 CF를 찍고 구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고,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문구 수정을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백 앵커는 거액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새벽 5시경에 라디오 진행을 위해 SBS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라디오를 진행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영일 라디오 담당 PD는 “백지연 앵커에게 하루에도 많은 CF문의가 온다고 들었다”면서 “공인인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명감만으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 같아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무척 고맙다”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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