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청진~나진 바닷길 활짝

  • 입력 2007년 5월 21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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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열차가 반세기 만에 휴전선을 넘은 가운데 북한 화물선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부산항에 입항해 정기항로에 투입된다.

20일 부산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북한 국적 1853t급 화물선 강성호(선장 강혜경)가 부산∼나진을 잇는 컨테이너 정기 항로에 취항하기 위해 17일 북한 남포항을 출항해 현재 부산항 외항에 도착해 있다. 선원 27명이 탑승한 강성호는 입항 절차를 밟은 뒤 21일 오전 감천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강성호의 취항은 2005년 8월 남북 간에 체결된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제3국 선박에 의존하던 남북 화물이 국적선을 이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1일 부산항에서 빈 컨테이너 50개를 싣고 나진으로 출항할 강성호는 매달 3차례씩 부산∼청진∼나진을 오가며 화물을 운송한다. 운송 물품은 남북교역반출반입승인 고시 품목으로 북측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남측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이 주 대상이다.

강성호 운영 선사인 남측의 국보해운은 당장은 화물이 많지 않겠지만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감안하면 점차 교역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북 간에는 부산∼나진에 중국 선적의 추싱호, 인천∼남포에 중국 선적의 트레이드 포천호가 정기항로에 화물선으로 투입돼 있고 남측 선사들이 운영 중이다.

한편 부산해경과 세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은 보안 문제 등 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별도 출입항 관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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