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GIS보도]강동구 ‘표심 족집게’-박빙 승부 전국 3위

출신지 분포 - 주거환경따라 동별로 표심 갈려

아파트촌으로 변한 신도림동 지지성향도 변화

서울은 역대 대선에서 대체로 국민회의-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보였으나 동별로는 민자당-한나라당 계열 후보와 국민회의-민주당 계열 후보를 지지하는 곳이 확연히 구분됐다. 또 주민들의 주거 환경 변화에 따라 표심(票心)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는 주민들의 소득 수준과 출신지역 분포에 따라 대선 투표성향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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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4개 시군구-3514개 읍면동별 득표 상황

강동구는 1위 득표자와 실제 대선 당선자의 득표율 차이가 가장 작은 ‘바로미터’와 1, 2위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가 작은 최대 격전지 순위에서 전국 244개 시군구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강동구에서도 민자당-한나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동과 국민회의-민주당이 우세한 동이 명확히 구분됐다. 특히 명일2동(55%)과 둔촌1동(55.3%)은 민자당-한나라당의 강세가 뚜렷했고 암사1동(47%), 천호2동(47.8%)은 국민회의-민주당이 매번 우세했다.

종로구는 주민의 출신지역과 주거환경에 따라 선호 정당이 나뉘는 전형적인 지역이다. 종로구는 청와대 주변의 부촌(富村)과 동대문 부근 서민층 주거지역의 투표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평창동과 삼청동은 세 차례의 대선에서 민자당-한나라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각각 56.5%, 46.2%로 국민회의-민주당 후보의 29.3%, 35%보다 높았다. 반면 동대문 쪽과 가까운 숭인동과 창신동은 국민회의-민주당이 강세였다. 종로구 내에서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꼽히며 호남 출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창신2동과 명륜3가동은 국민회의-민주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각각 61.6%와 49.7%로 민자당-한나라당 후보의 25.4%, 34.2%를 크게 앞섰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는 민자당-한나라당의 텃밭이었다. 14, 15, 16대 대선에서 민자당과 한나라당은 강남구에서 평균 51.8%, 서초구에서 평균 4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1, 2동, 압구정1동(각 61.5%)이 특히 민자당-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었던 데 반해 주민의 소득수준이 낮은 수서동(46%)은 국민회의-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송파구(43.6%)와 용산구(42.8%)도 민자당-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반면 국민회의-민주당은 관악구(51.1%), 강북구(48.6%), 금천구(48.4%), 성동구(48%), 서대문구(47.1%) 등에서 평균 득표율이 높았다.

강서지역에서는 양천구 목5, 6동(58.6%, 58.4%)에서 민자당-한나라당에 표가 몰렸고 신월1동(50.7%) 신월3동(51.9%)은 국민회의-민주당의 강세였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한나라당 강세(61.3%) 현상이 뚜렷했다.

서부지역에서는 은평구 진관외동(42.2%)이 민자당-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고 서대문구 남가좌1동(53.6%), 은평구 응암3, 4동(50%, 51.5%)은 국민회의-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북부지역에서는 도봉구 쌍문4동(47.3%), 중랑구 묵1동(43.4%)은 민자당-한나라당 강세지역, 노원구 상계4동(48.6%), 성북구 월곡3, 4동(61.5%, 62.6%) 등은 국민회의-민주당 강세로 나타났다.

관악구는 봉천8동(56.3%), 신림6동(56%) 등 국민회의-민주당의 아성이 많았다.

재개발 등으로 주거환경과 유권자 구성이 변화하면 투표성향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신도림동은 14, 15대 때 모두 국민회의-민주당 계열 후보가 각각 32.8%, 44.6%로 1위를 차지했지만 16대 때는 오히려 한나라당 후보가 46.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구로구가 지역구인 한 정당인은 “신도림동이 낡은 주거지역에서 아파트촌으로 바뀌면서 땅값이 높은 지역이 됐다”며 “특히 큰 평형의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민자당-한나라당 계열의 득표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