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1L 1609원… 경보지수 ‘경계’로 격상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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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조기경보지수(EWS)의 수준을 8개월 만에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이는 차량 요일제 운행 등 강제적인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서울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이달 둘째 주(7∼11일) L당 1602.88원으로 사상 처음 1600원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셋째 주(14∼18일)에는 1609.54원으로 전주(前週)보다 6.66원 더 올랐다. 15주 연속 오름세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도 L당 1538.20원으로 전주에 비해 5.22원 뛰어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해 9월 넷째 주(1245.79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1238.23원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8일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 오른 66.1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1일(66.2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석유회사들의 정제시설 일시 가동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휘발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미국 자동차 보유자들의 나들이 횟수가 늘어나는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석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조만간 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8월 셋째 주 L당 1548.01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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