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마지막에 웃었다… 잉글랜드 FA컵 결승… 라이벌 맨유 꺾어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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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의 마지막 결승전이 끝났다. 첼시가 승자였다. 그러나 설전은 끝나지 않았다. 두 감독은 끝까지 독설을 퍼부었다.

첼시는 19일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첼시는 맨체스터에 뒤져 프리미어리그 2위에 머문 빚을 갚았다. 첼시와 맨체스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첼시는 칼링컵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첼시는 FA컵 우승으로 상금 100만 파운드를 챙겼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20골)는 연장 후반 11분 천금같은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포르투갈 출신인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이 경기에서 지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9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차지하자 의기양양했다. “나는 이삿짐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나는 첼시에 남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이사하는 이유는 언론이 내 주소를 세계에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팀이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이기기 어려운지 알았을 것이다. 우리가 맨체스터에 뒤진 것은 시즌 중 부상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맨체스터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시즌 내내 첼시는 우리 꽁무니를 따라다녔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오늘 경기는 양 팀이 수비전을 펼쳐 재미없었다. 오늘은 그저 그런 경기였을 뿐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렸는데 오늘 일부 심판이 그의 불만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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