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보물선’ 4600억원 사상최대 대박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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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심해에서 발견된 난파 보물선에서 5억 달러(약 4670억 원) 규모의 사상 최고 대박이 터졌다. 이 보물을 두고 벌써 발굴 회사와 영국, 스페인 사이에서 소유권 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라고 20일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심해탐사 업체인 오디세이 마린 엑스플러레이션사는 18일 대서양 심해에서 17세기 금화 수백 개와 은화 50만 개, 보석류 등 총 17t의 보물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 보물은 현재 미국 내 안전한 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최대 보물선은 1985년 미국 플로리다 인근에서 발견된 스페인 보물선으로 4억 달러 규모였다.

오디세이의 그레그 스템 공동회장은 “발견된 보물의 상태가 매우 좋다”며 “50만 개 이상의 동전은 수집가와 투자가들에게서 개당 평균 1000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식에 참여한 희귀 동전 전문가들도 “400여 년 전 동전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스템 회장은 ‘보안 문제’로 난파선의 국적이나 정확한 인양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기록으로 볼 때 400년 이상 된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이 보물이 순조롭게 오디세이사의 소유로 낙착될 것 같진 않다. 영국과 스페인은 이 보물선이 1694년 지브롤터 해협에서 폭풍우로 난파한 영국 배 서섹스호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파 지역은 스페인 영해, 국적은 영국이다.

스페인 문화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오디세이사의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1월 오디세이 측에 서섹스호 탐사를 위해 스페인 영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것. 스페인 당국은 “탐험을 허용했을 뿐 인양은 허용하지 않았다”며 “스페인 유산을 훔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디세이사와 서섹스호 인양 계약을 맺은 영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섹스호가 인양돼 4500만 달러 이하가 나오면 영국 정부가 20%를, 4500만 달러와 5억 달러 사이면 50%, 5억 달러 이상이면 60%를 갖기로 한 계약 때문.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공해상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소유권은 오로지 회사에 귀속된다”며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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