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루타 2방… 요미우리 하루만에 선두 복귀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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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이달 초 이승엽(31·요미우리·사진)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9일 한신전부터 13일 주니치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22타석 19타수 무안타. 일본의 일부 언론은 “이승엽이 4번을 치는 것이 요미우리의 가장 큰 오산”이라는 극단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이승엽은 호쾌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비난 여론을 단숨에 잠재워 버렸다.

20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 경기.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주니치 왼손 선발 투수 야마모토 마사의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2루타를 쳐냈다. 3루까지 달렸지만 아쉽게 아웃.

6회 2사 1루에서는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상단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펜스 높이가 4.8m에 이르는 나고야돔이 아니었더라면 홈런이 됐을 법한 큰 타구였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연 이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10호와 11호 홈런포를 쏘아 올린 바 있다.

주초 요코하마와의 경기까지 포함하면 이승엽은 지난주 6경기에서 홈런 3개에 0.435(23타수 10안타)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타점과 득점도 각각 7개나 된다. 지난주 0.242에 불과하던 타율은 0.267까지 높아졌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타와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전날 주니치에 선두를 내줬던 요미우리는 하루 만에 센트럴리그 1위에 복귀했다.

주니치 이병규는 5회 우익수 앞 안타를 날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44.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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