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5번째 지준율 인상 ‘긴축’… 한국에 미칠 영향은?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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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18일 자국(自國)의 금리와 지급준비율,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환율 변동 폭을 각각 올리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펼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에 대해 국제시장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 갔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폭은 현재 중국 경제와 과열되고 있는 주식시장을 감안하면 의미 없이 표피만 긁고 있다”며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만 5번째 지준율을 올린 중국의 긴축정책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론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같은 동북아 경제권에 있는 한국 원화 가치도 절상 요구(환율은 하락)를 받게 돼 수출 기업이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가 과열됐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수출에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광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자산이 미국 등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옮겨갈 것”이라면서 “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이 부분적으로 청산되면 엔화가 강해져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만약 중국이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와 지준율을 계속 올린다면 그 시기와 폭에 따라 한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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