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광주 수완지구 대주피오레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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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특수한 상품’이다.

다른 상품처럼 오래돼 낡으면 값이 떨어져야 하지만 신상품(신규 분양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거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면

중고품(기존 아파트) 값이 오히려 오르기 마련이다.》

지역에 따라 이런 ‘특수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냥 일반적인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강한 곳도 있다.

광주는 후자(後者)에 가깝다. 2005년 말 주택보급률 103%, 아파트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새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대주건설이 광주 수완택지개발지구에서 2개 단지 1720채(대주피오레)를 분양한다. 23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를 미리 가 봤다. 과연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입지 여건은 좋지만 고(高)분양가

수완지구는 광주 동북부에 140만 평 규모로 새로 조성되는 호남권 최대 택지지구. 2009년까지 주택 2만6425채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다.

차로 5분 거리에 호남고속도로 산월 나들목이 있다. 광주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제2순환도로도 인접해 있다.

지구 안에 초등학교 9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이 들어선다. 녹지 공간은 32만여 평(22.7%).

대주건설은 17-2블록에서 36∼38평형 1175채, 8-2블록에서는 43∼50평형 545채를 내놓는다. 지구를 관통하는 풍영정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8-2블록이 동(棟) 간 간격이 넓고 각 동이 남향 판상형으로 설계돼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이고 입지도 광주에서는 빼어나다.

평당 분양가는 550만∼700만 원. 광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평당 300만 원대, 가장 비싼 아파트도 600만 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공급초과 지역인 광주에서 100% 분양은 매우 힘들다. 대주건설이 지난해 이곳에서 분양했던 1차분도 아직까지 다 팔리지 않았다.

다른 건설사들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 ‘계약금 500만 원’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일까, 사업자의 고집과 욕심일까.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락방 오각형 천장 독특

수수하다.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첨단 편의시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요즘, 일부에서는 실제 사용가치에 비해 인색한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첨단 편의시설이란 기존 주택 설비들을 디지털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주피오레는 되레 ‘사람 냄새’ 나는 아파트로 쳐 줄 수도 있겠다.

38평형에도 쌀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쿡탑, 자외선 과일세척기 등을 모두 분양가에 포함시킨 것은 상당한 매력이다.

거실도 30평형대 치곤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몄다. 대리석 아트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이는 벽면 처리 등….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40평형대 인테리어가 30평형대에 적용되는 게 요즘 특징이다.

43평형은 다용도실을 발코니가 아닌 주방과 거실 사이에 둔 게 특징이다. 다용도실이 집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주방을 다용도실이 있던 발코니 쪽으로 넓히면서 거실 일부분을 다용도실로 쓸 수 있게 했다.

꼭대기층의 다락방은 천장을 오각형으로 꾸몄다. 일반적으로 다락방 천장이 사선(斜線)형으로 돼 있어 낮은 쪽 공간은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광주=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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