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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판매 서비스 + 수거 재활용 “리사이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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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판매 서비스 + 수거 재활용 “리사이클 경영”

입력 2007-05-19 03:01수정 2009-09-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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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리바트는 지난달 낡은 가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도

기업의 영업 활동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가구를 설치할 때 나오는 포장재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낡은 가구나 포장재를 버리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를 가구나 포장재 제작에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시중에 내놓은 뒤 지난해까지 32만 대를 판매했다.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0년 연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값은 다소 비싸지만 기름값이 적게 들어 장기적으론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는 정서적 만족까지 주고 있다.》

중고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면서 이익도 올리는 ‘시장 친화적 환경경영’이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홍보 차원을 넘어 환경을 이익 창출의 주요인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친환경 제품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의 환경 관련 제품은 소비자가 선택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사용하기 불편했다. 예컨대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가격이 비싼 데다 수소 충전소도 찾기 힘들어 보급이 더뎠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도요타의 연료 절감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GE는 2005년 ‘에코매지네이션’이라는 계획을 내놓고 친환경 산업에서 2010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의 친환경 사업 분야는 태양열 기관차와 공해 배출을 줄인 항공기 엔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전구 개발 등이다.

GE는 이 계획을 통해 이미 지난해 풍력발전기, 태양광선을 이용한 광전지, 수소 에너지 등 환경 관련 사업에서 10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고 제품 재활용도 환경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게 해주고 있다.

LG전자는 한국과 유럽, 북미, 일본 지역 등에서 수명이 끝난 가전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가전제품의 부품 재활용 비율은 60∼70%에 이른다.

삼성전자, HP, 델, 노키아 등의 전자업체들은 소비자에게서 회수한 폐 가전제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조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상품이 됐다.

한국의 매립지 재처리 업체인 포스벨은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를 파내 흙은 땅으로 돌려보내고 쓰레기만 골라낸다. 이렇게 선별된 쓰레기 가운데 목재, 비닐 등은 발전용 연료로 재활용되고 철과 골재는 건축자재로 재활용된다. 쓰레기가 사라진 매립지는 주택 용지나 새로운 매립지로 활용되기 때문에 새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의 최광림 팀장은 “예전에는 제조와 판매, 서비스가 기업이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가치 사슬’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이 사슬이 제조-판매-서비스-수거-재활용으로 늘어났다”며 “이 새로운 사슬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미래에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대체에너지 산업이다.

국내에선 LG CNS와 현대중공업, 이건창호 등의 기업이 최근 태양광 발전 분야에 진출하거나 투자를 늘렸다. 우성넥스티어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코윈텍을 인수해 풍력발전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나 ‘저렴한 에너지’가 절실한 중국 기업도 적극적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광전지 생산업체인 선테크파워는 2001년 설립된 지 6년 만에 세계 10대 태양광전지 제조업체로 성장했을 정도다.

김홍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센터장은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는 값이 싸고 충전도 쉽고, 태양광전지는 전기료 부담이 거의 없다”며 “이런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어 기업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과 고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환경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존 도어가 환경기술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도어는 아마존과 구글 등에 투자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거머쥔 유명 벤처 투자가다. 그가 1억 달러를 환경기술 벤처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기술 변화의 수익성을 따지는 데 가장 민감한 벤처캐피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환경기술의 미래가 밝다는 얘기다.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김진호 선임연구원은 “일반 소비자는 아직도 환경 문제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으로 생각하지만 기업은 수익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에는 환경기술을 선점한 기업들이 정부나 국제사회에 환경 관련 규제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친환경 제품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늘어나고 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의 저자인 윌리엄 무모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1905년에는 단지 3%의 가구에만 전기가 들어왔듯, 지금도 단지 3%의 가구만 대체에너지를 사용한다”며 “하지만 1905년엔 누구도 전기의 빠른 보급을 예상하지 못했듯, 대체에너지와 같은 기술도 더욱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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