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선고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입력 2007년 5월 18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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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선고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일에 대해 연연해하지 말고 최선의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암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에만 집착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로 암 치료에 혼란이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병으로 인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을지병원 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암 환자의 정신적 문제도 일반인처럼 약물치료나 정신과 상담을 통해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환자에게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일부 환자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과신하기도 해 문제다. 친척, 친구 등이 검증되지 않아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카더라식' 정보를 환자에게 알려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민간요법과 건강보조식품 등에 매달리는 환자가 실제로 나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더라도 힘든 암 환자에게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장기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암 환자들은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을뿐더러 입증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주치의와 상의해 섭생을 하고 치료를 받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암 환자는 항암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내고 세포를 빨리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등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신촌세브란스 병원 종양학과 라선영 교수는 "암 환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생선 우유 등 고단백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면서 "환자들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야채와 과일을 수시로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암에 잘 대처하려면 환자 스스로 몸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암이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잘 알리지 않는 한국의 풍토가 문제다. 환자가 암이 악화된 상황에서 뒤늦게 알게 되면 정신적 충격이 더 클 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초기 대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신의 병을 모르면 치료법에 대한 풍부하고도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하지 않아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선진국에서는 나이가 너무 많거나 환자의 개인 특성상 정확한 정보가 오히려 해가 될 만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환자에게 병을 정확하게 이해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강지인 교수는 "과거에는 생존율에만 집착했지만 요즘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와 함께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최근 치료 기술의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암에 걸린 사실을 알려서 적절히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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