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백성현 영상물 ‘요란한 빈수레?’

  • 입력 2007년 5월 1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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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레가 요란했다.’

청춘스타 정일우와 백성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상물 ‘굿바이 새드니스’가 공개된 직후 나온 반응이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이 영상물의 쇼케이스에는 취재진 외에 일반 팬들도 초청돼 팬미팅을 방불케 했으나 진행면에서 0점, 내용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가장 중요한 가수는 아예 소개되지도 않았다.

먼저 두 배우가 등장하자 행사장은 여성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주최측은 포토타임으로 행사장을 달군 후 뜬금없이 기자간담회부터 진행했다. 영상물을 보기 전에 (나올 리가 없는) 질문을 ‘요구’하더니 정일우가 무면허로 오토바이 모는 장면을 찍었다는 사실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연예기획사 스타엠과 엠넷닷컴이 손을 잡고 뮤직비디오와 영화를 섞은 ‘무비 엠(M)’이라는 형식으로 35분 분량의 영상 속에 신인 가수의 목소리가 담겼다. 영상을 활용한 음반 시장 살리는 것이 목적으로 기존의 뮤직비디오와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려웠다.

정일우가 ‘무비 엠’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주최측은 정일우의 말을 자르고 “무비 엠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를 참조하거나 저희에게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시사물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음향과 영상이 따로 노는 것을 시작으로 오토바이 추격신에서 주인공들의 대사가 들리지 않았고 정일우와 백성현의 결투신에서는 카메라 셔터소리가 연신 들렸다. 상영 도중 영상이 두 차례 끊겼음에도 사과는 없었다.

내용면에서도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일우와 백성현을 중심으로 우정을 담은 작품이지만 두 사람이 싸움한 번 하더니 목숨을 건 친구로 발전했다. 느와르 장르를 내세웠다고는 하지만 불필요한 난도질이 두 하이틴 스타의 얼굴과 화면을 피칠갑 했다. 때문에 악역인 안길강의 열연만 돋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시사회가 끝났으나 정일우는 애초에 관람하지 않았고 안길강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제작진은 “일주일 만에 촬영해서 미흡만 점이 많다”고 인정했다. 지난해부터 6개월 넘게 사전마케팅을 통해 만든 결과물에 대한 변명치고는 군색한 변명이었다.

이날 팬들은 사실상 정일우, 백성현 등의 인기스타를 직접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란한 빈수레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비 12억 원은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다.

[화보]정일우 백성현 주연 무비-엠‘Goodbye Sadness’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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