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힘들게 사는 사람 형편 펴지도록” 朴 “섬진강처럼 화합”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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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보니 어머니 생각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이 17일 강원 태백중앙병원을 방문해 광원 출신 진폐증 환자 이모 씨와 대화를 하다가 눈물을 닦고 있다. 태백=신원건 기자
“환자 보니 어머니 생각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이 17일 강원 태백중앙병원을 방문해 광원 출신 진폐증 환자 이모 씨와 대화를 하다가 눈물을 닦고 있다. 태백=신원건 기자
“어머니의 유지 받들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에서 열린 ‘개원 91주년 전국 한센 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행사 참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어머니의 유지 받들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에서 열린 ‘개원 91주년 전국 한센 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행사 참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7일 산업재해 전문병원인 강원 태백중앙병원을 방문했다가 눈물을 흘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병실을 방문해 진폐증 환자 이모(58) 씨의 손을 잡고 사연을 듣다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 전 시장은 “왜 눈시울을 붉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눈물을 흘렸어요?”라고 반문한 뒤 “순간적으로 어머니 생각이 나서…. 부모님이 젊어서 고생해서 자식들을 키우셨잖아요. 내 어머니도 고생을 너무 해서 빨리 돌아가셨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백 지역 한나라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탄광에서 열심히 일해 자식들 다 키워놓고 어느 날 환자가 돼 내일 모레 죽을 날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저도 가난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 힘들게 사시는 분들 형편이 펴지도록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 검증에 대해 “당에서 하는 대로 (청문회 방식이라도) 따를 것”이라며 “나는 늘 당 바깥에, 당권에 가까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맡기면 불리하겠지만 당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위원회에 대해서도 “이런 중대한 일을 앞두고 당이 편협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음해성 검증은 해당 행위”라며 “같은 당내 후보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소록도 병원에서 열린 ‘개원 91주년 전국 한센 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축사에서 “국민기초생활보호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장애인 등록도 되지 않는 등 한센인 여러분이 필요로 하고 아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제가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를 하는 도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1974년 소록도 한센인복지관 건립 당시 2000만 원을 기증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섬진강포럼’ 초청 특강에서 “영호남을 아우르며 흘러가는 섬진강처럼 진정한 국민 화합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호남도 영남도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 검증 논란에 대해 “누구나 예외 없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왜 네거티브(폭로·비방)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그가 당 대표를 물러난 뒤 개인 자격으로 5·18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순천=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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