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수준 어디쯤 되나” 직장인들 폭발적인 접속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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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해 개발, 시험운영에 들어간 ‘임금정보시스템’(www.wage.go.kr) 홈페이지가 17일 오전 다운된 뒤 하루 종일 가동되지 못했다. 》

▶본보 17일자 A1·3면 참조

▶ 업종-직급별 평균연봉 한눈에

▶ ‘김과장 연봉은 얼마’ 클릭하면 나온다

종업원 5명 이상 6058개 기업에서 일하는 급여 소득자 45만여 명의 연봉을 조사해 업종별, 직급별 평균 연봉 정보를 공개하는 이 사이트의 존재가 본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뒤 수십만 명의 접속자가 몰리면서 컴퓨터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연봉이 비슷한 업종, 비슷한 직급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이트 접속을 계속 시도하면서 노동연구원 측에 서버 복구를 촉구했다.

각 기업은 관련 정보를 적극 참고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부도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놀라면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수천 건의 댓글 달려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임금정보시스템’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서버가 마비되면서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던 직장인들은 연봉 검색 기능을 이용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hellome’라는 ID를 쓰는 누리꾼은 “시험운영이라도 서버 용량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놔야 하는 것 아니냐. 오전부터 수백 번 접속했는데도 임금정보시스템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누리꾼들은 서로 자신의 연봉을 올려놓고 기사에 공개된 평균 연봉과 비교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현선영 과장은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출근 직후인 오전 7시 반 관련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갔지만 접속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경쟁업체나 다른 업종의 연봉 수준은 직장인들에게 최대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 노동부 “내년에 본격 가동”

이날 임금정보시스템 사이트가 다운된 것은 현재 시험운영 상태라 서버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 측은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어 서버 용량이 부족한데 한꺼번에 수십만 명이 몰려 임금정보시스템뿐만 아니라 노동연구원의 다른 서버까지 모두 마비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노동연구원 직원 대부분이 17,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혁신 워크숍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워 서버는 다음 주에나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해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데이터를 더 보강한 뒤 내년에 본격 가동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인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정책팀장은 “국민의 관심이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서버 확충은 물론 더 정확하고 대표성 있는 임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정년연장 기업에 1인당 월30만원 지원▼

정부는 직원의 정년(停年)을 늘리는 사업주에게 연장된 기간의 절반 동안 근로자 1인당 매달 30만 원씩을 정부가 지급하는 ‘정년연장 장려금제’를 올해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비전 2030, 2년 빨리 5년 더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전략’의 인적자원 활용 분야 세부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임금정보시스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고령 근로자가 은퇴 후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계속 일할 때 줄어든 소득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부분 연금제도’도 내년에 도입할 방침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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